'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 전시에서 작품 설명하고 있는 톰 삭스. 문수경 기자 미국의 혁신적 조각가 톰 삭스(56)의 국내 첫 개인전이 종로구 아트선재센터(8월 7일까지)와 용산구 하이브 인사이트(9월 11일까지), 용산구 타데우스 로팍 서울(8월 20일까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톰 삭스는 브리콜라주(bricolage) 기법을 통해 죄책감을 안고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오늘날의 소비주의를 비트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나이키와 협업한 운동화 프로젝트로도 유명하다.
톰 삭스는 합판과 합성수지, 철판, 도자기 등 평범한 재료로 오브제를 직접 만든다.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아트선재센터)에 전시된 우주복, 헬멧, 발사대, 휴대용 다도 세트 등은 모두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오브제의 거친 이음새와 표면을 그대로 노출해 핸드메이드의 흔적을 남기는 것도 특징이다.
백남준의 'TV부처'(1974)를 오마주한 신작 'TV요다'. 문수경 기자 백남준의 'TV부처'(1974)를 오마주한 신작 'TV요다'가 눈길을 끈다. 톰 삭스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의 부처와 달리 요다가 서 있는 건 쇼핑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며 "나 역시 소비하면서 살고 있다.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은 작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붐박스 회고전'(하이브 인사이트)은 톰 삭스의 'DIY 미학'이 돋보이는 붐박스 시리즈 13점을 공개한다. 음악의 청각적 요소와 시각적 감각을 결합시킨 '귀를 위한 조각'이다. 2022년 제작한 신작 '빅 핑크'(Big Pink), '모델 세븐티 식스'(Model Seventy Six), '모델 에이티 원'(Model Eighty One)도 만날 수 있다.
톰 삭스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전시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시 기간 관람객은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목소리로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로켓 팩토리 페인팅'(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톰 삭스의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인 '로켓 팩토리'를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상징적인 브랜드를 차용한 로켓 부품과 이들을 조립한 로켓 NFT 중 14개를 선정해 제작한 회화 14점을 선보인다.
붐박스 설명 중인 톰 삭스. 문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