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당초 예측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재생산지수가 지금보다 30% 올라가면 4주 뒤 신규 확진자가 약 30만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진의 전망 결과가 나왔다.
14일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태스크포스)의 코로나19 유행 예측 리포트에 따르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최선화 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보다 30% 상승할 경우 2주 뒤 일일 확진자가 8만 1267명, 4주가 지난 내달 10일쯤엔 28만 8546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의 확진자가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달 첫 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40으로 파악됐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최선화 연구원이 예측한 향후 유행 전망치. 수리과학연구소 제공 최 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달 1일~전날 구간과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선 2주 뒤 하루 확진자가 4만 8410명, 4주 후엔 10만 5103명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에 비해 10%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는 각각 2주 후 5만 7940명, 4주 후 15만 1014명으로 전망됐다.
숭실대 수학과 심은하 교수팀은 유효 재생산지수(Effective reproduction number)를 1.50으로 상정할 때 한주 뒤인 20일 신규 환자가 9만 8794명, 27일엔 17만 9265명 정도 나올 것으로 추산했다.
건국대 정은옥 교수팀이 두 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망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제공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조만간 우세종화될 것을 고려해 현재까지 추정된 가장 높은 전파율의 1.1배를 가정해 적용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주 후 5만 6489명, 4주 뒤엔 13만 2509명으로 불어났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2주 후 178명·28명, 4주 후 시점에서는 436명·67명으로 예측됐다.
앞서
정부는 전날 재유행 대응방안을 발표하며, 이르면 내달 중순 하루 확진자가 20만 안팎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점 시기가 다소 늦어져도 9~10월은 넘지 않으리라는 예상이다.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소속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 달 중순을 '피크'로 예측했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팀의 재유행 전망치. 정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유행 정점은 8월 중순, 최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요일별 패턴이 명확해 유행 정점으로 예상되는 8월 17일 경은 25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시기 재원 중환자 수는 800명 정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예상되는 중환자 수는 최대 800~1천 명 수준으로 현재 확보된 병상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석환자나 수술환자, 임산부 등 특수병상 준비만 이뤄진다면 의료역량이 모자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시는 최대 2천 명의 재원 중환자를 감당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