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연합뉴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는 최악의 라운드였다.
우즈는 디오픈 1라운드 1번 홀(파4) 티샷 후 "완벽하다(perfect)"라고 외쳤다. 하지만 우즈의 티샷은 페어웨이가 아닌 디봇에 들어갔다. 결국 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펼치며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공동 14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는 156명이다. 우즈 뒤로 7명만 있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복귀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지난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다. 하지만 다리 통증은 계속 우즈를 괴롭혔다. 5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후 기권했고, 이후 디오픈 준비를 위해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디오픈에서의 변수도 다리 통증이었다. 디오픈 1라운드에서도 여전히 다리를 절룩이며 홀을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즈는 "아마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였을 것"이라면서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라운드가 가끔 그런 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4~5번 스리퍼트를 한 것 같다. 그린과 퍼트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퍼트가 짧았다. 그린 스피드가 실제보다 빨라보였고, 거기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우즈가 메이저 대회 첫 18개 홀(1라운드)을 마친 뒤 가장 나쁜 성적(순위 기준)을 낸 것은 2015년 US오픈 10오버파 공동 152위였다. 당시 우즈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이어진 디오픈에서도 컷 탈락했다.
우즈는 "그렇게 못 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런 스코어가 나왔다. 이 골프장은 그런 곳"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컷 탈락의 위기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66타(6언더파)를 쳐야 컷 통과가 가능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1라운드 6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는 8언더파 단독 선두 캐머런 영(미국)과 6언더파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두 명이다.
우즈는 "오늘 그 선수들이 잘했다. 내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컷 통과를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치른 맥스 호마(미국)에게는 최고의 하루였다. 호마는 우즈, 그리고 올해 US오픈 챔피언 매슈 피츠패트릭(영국)과 라운드를 펼쳤다. 호마는 SNS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골프를 한 이후 가장 멋진 날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정말 친절했다. 정말 꿈 같은 하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