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의 쿠팡플레이시리즈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는 무시무시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국가대표 유니폼이 아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펼치는 첫 경기였다. 토트넘의 방한 경기도 2005년 피스컵 이후 처음이었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히샤를리송과 브리안 힐, 루카스 모라가 공격에 나섰다.
1대1로 맞선 후반. 먼저 케인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곧바로 김진혁(대구FC)의 자책골이 나와 토트넘이 2대1로 앞섰고, 미리 교체를 준비했던 손흥민도 후반 3분 투입됐다. 에메르송 로얄 대신 손흥민이 들어서자 팬들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팀 K리그 골문을 폭격했다.
2대2로 맞선 후반 9분 케인의 골이 터졌다. 시원한 왼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케인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골이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마노(울산 현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케인이 아닌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도 페널티킥 골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 김영광(성남FC)을 울렸다.
손흥민과 케인은 나란히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29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김동민(인천 유나이티드)의 다이렉트 퇴장까지 나왔다. 이어진 프리킥. 손흥민과 케인이 나란히 섰다. 이번에는 케인이 키커로 나서 수비벽 빈 틈을 정확히 공략했다.
하이라이트는 손흥민이 장식했다.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김지수(성남FC)의 패스를 가로챘다. 수비진이 무너진 상황. 손흥민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의 4골 합작을 앞세워 팀 K리그를 6대3으로 격파했다.
팀 K리그 사령탑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도 "손흥민과 케인은 슈팅이 전부 골대로 들어간다는 것이 인상깊었다"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