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2020-25_300x120cm_Acrylic on canvas_2020 / 김윤신 / 갤러리 반디트라소 제공한국 1세대 조각가 김윤신(87)이 7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지금 이 순간'을 연다.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과 갤러리 반디트라소 성북동 이전을 기념하는 특별 초대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지금 이 순간' 시리즈와 조각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시리즈 등 37점을 공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료 수급이 어려워 재활용 나무로 작업한 나무 조각도 선보인다.
작가는 1975년부터 '합이, 합일, 분이, 분일'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최태만 미술평론가는 "작품은 재료인 나무와 작가 자신의 합일을 의미하며, 노동은 이 만남을 가능케 만드는 매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合二合一 分二分一_74x49x28cm_Algarrobo wood_1994 / 김윤신 / 갤러리 반디트라소 제공작가는 1983년 상명여대 교수 시절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갔다가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조각 소재에 매료되어 이듬해 그 곳에 정착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초대 개인전(1984)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중남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김윤신 미술관'이 설립됐고, 주 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문화원 내에는 김윤신 특별전시관이 있다.
아르헨티나로 건너가기 전 한국에서 '한국여류조각가회'를 발족시켰던 작가는 오랜 세월 타지에 살면서도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작가는 "광복회 회장을 지낸 오빠(故김국주 장군·상해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을 모시고 항일독립운동)처럼 독립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창작에 몰두했다. 덕분에 외로움도, 경제적 불안도 이겨냈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 2022-20_70x70cm_Acrylic on canvas_2022 / 김윤신 / 갤러리 반디트라소 제공合二合一 No-902_114x26x52cm_ Recycled wood_2020 / 김윤신 / 갤러리 반디트라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