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한국의 윤 대통령이 정실인사 논란, 부인 실수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레임덕 처지를 맞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토론 사이트이자 소셜뉴스 포털인 '레딧'에 18일(현지시간)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같은 제목의 글 2개가 게시돼있다.
레딧 캡처해당 게시글에는 '와 빠르네', '모든 한국 대통령에 대한 글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는 트럼프에 비교돼 왔다'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이들 게시글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영문 기사를 똑같이 링크했다.
해당 영문기사는 게시글과 같은 제목의 글로, 부제목에는 '그의 오만한 행동, 정책적 실수, 부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언론보도가 그의 공직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추가로 달렸다.
이 기사는 본문에서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경험 부족, 태도 논란, 실수, 다양한 정치적 개인적 이슈들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짓누르면서 그의 지지기반은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정치적 의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국회에서 복잡해질 수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 허니문은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끝난 것 같다'는 시대정신연구소 엄경영 소장의 평가를 전했다.
엄 소장은 30% 지지율은 윤 대통령을 레임덕에 빠뜨릴 정도의 낮은 지지율이라고 간주하며 "1~2주 내에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딧에 링크된 SCMP의 영문 기사. SCMP 캡처이 매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 출근길 약식 브리핑을 예로 들었다.
전임자들보다 더 개방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공약대로 출근길에 언론인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낮은 지지율을 무시하는 등 퉁명스런(curt) 반응과 빈곤한(poor) 태도 때문에 비판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어 정실인사(nepotism) 논란도 짚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정부 고위직 인사에 15명의 검찰출신을 내정해 '검찰공화국'이라는 반발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4명의 후보자는 성희롱, 정치자금 오용 등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돼 사퇴했다고 전하면서 음주운전,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박순애 교육부장관을 비호했다고도 썼다.
매체는 김건희 여사 문제도 거론했다. 여러 공식 행사에 지인들을 동행시킨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국민대 홍성걸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모든 문제를 지난 정부 탓으로 돌리는 그의 성향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그를 오만하게 보이게 한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성추문 의혹으로 인한 당내 혼란도 윤 대통령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끝으로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젊은 세대를 환멸에 빠뜨린 불평등, 실업, 부동산 폭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부패와 싸우고, 정의를 구현하고, 보다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