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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희열이었습니다"…'스케치북' 600회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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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유희열이었습니다"…'스케치북' 600회로 종영

    핵심요약

    과거 발표곡 표절 의혹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하차
    2009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3년 3개월 동안 49만 4650명의 관객과 함께해
    KBS의 심야 음악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기간 방송해

    22일 600회로 종영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22일 600회로 종영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KBS2 장수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60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자진 하차의 결정적인 배경이 된 표절 의혹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22일 밤 11시 30분 방송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주제로 600회 특집을 선보였다. 오프닝은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 당시 '라디오 천국'을 연주하는 유희열의 모습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13년 3개월 동안 함께한 유희열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MC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시작했을 때 제 나이가 서른아홉이었더라. 그때만 해도 30대였는데 벌써 쉰둘이 됐다. 13년 3개월이 지나서 오늘로써 '스케치북' 600회를 맞이했다. 다, 이 모든 거는 정말 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스케치북'이)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중 가장 긴 시간이었더라"라고 운을 뗀 유희열은 "그동안 이곳을 찾아와주셨던 관객분들의 수를 어림잡아 세 봤더니 무려 49만 4650분이었다.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를 담아서, 고백하자면 꽤 오래전부터 이 600회 특집을 준비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만큼은 지난 걱정, 근심, 다 내려놓으시고 가장 환한 얼굴과 뜨거운 박수와 열광적인 함성으로 여러분이 진짜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방송을 꾸며봤다. 여름날, 사계절을 견뎌낸 여러분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폴킴, 멜로망스, 십센치(10㎝), 데이브레이크, 오마이걸 효정과 승희, 김종국, 씨스타, 거미가 출연했다. 2017년 '인디돌' 특집으로 '스케치북'과 처음 인연을 맺은 폴킴과 멜로망스는 '폴로망스'라는 이름으로 뭉쳐 아이유의 '밤편지'와 UN의 '파도'를 불렀다. 십센치와 헤이즈는 '아로하'로 첫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완성했고, 데이브레이크는 '좋다'와 '핫 프레시'(HOT FRESH)를 불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 시작해 올해까지 13년 3개월 동안 방송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종회 캡처'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 시작해 올해까지 13년 3개월 동안 방송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종회 캡처오마이걸 효정과 승희는 엄정화의 '페스티벌'(Festival) 무대를 꾸몄고, 김종국은 '사랑스러워'부터 터보의 '굿바이 예스터데이'(Goodbye Yesterday) '트위스트 킹' 등 댄스 메들리를 선보였다. 김종국은 효정과 승희에게 안무를 배워 '돌핀'(Dolphin) 무대 때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거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을 선곡해 13년 3개월 동안 방송한 '스케치북'을 오래오래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무대는 2017년 해체한 후 5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여성 아이돌 그룹 씨스타(효린·보라·소유·다솜)다. 이들은 '서머 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특히 여름에 사랑받은 히트곡을 다수 보유했다. '나혼자' '러빙 유'(Loving U) '쉐이크 잇'(SHAKE IT),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아이 스웨어'(I Swear)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600회 특집에 출연한 가수들의 무대가 끝난 후, 유희열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오늘 600회를 끝으로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이 무대를 꿈꾸면서 찾아와주신 수많은 뮤지션들, 그리고 이 공간을 가득 채워주신 우리 관객 여러분들, 늦은 시간까지 항상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이렇게 무대 위 조명 아래 서 있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처럼 뛰어다니는 수많은 분들이 계신다. 우리 모든 스태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자, 저는 여기서 인사를 드리지만 음악인들이 꿈꾸는 이 소중한 무대, 음악 라이브 토크 쇼가 거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자기의 노래를 발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 거의 없더라. 이 소중한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많이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리겠다. 이 귀한 자리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저는 유희열이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피아노 소품 시리즈 '유희열의 생활음악'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2021)과 일본의 피아노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2010)가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본인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원저작자와 크레디트를 정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에 사카모토 류이치는 '표절'로 볼 수 없기에 법적 조처도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존 발표곡 다수가 타 가수의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다. 유희열은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오랜 시간 음악인으로서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그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표절 의혹 제기 후 유희열이 하차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장르와 연차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의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렇게 600회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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