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저를 낳아준 친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우선 그분들이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에 입양된 한인 조안나 라이스(한국명 김창숙·47) 씨는 친부모를 찾으면서도 그분들이 잘살기만을 기원했다.
김 씨는 7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서 "친부모님이 저로 인해 슬픔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75년 5월 9일 밤 11시 30분 무렵 서울 동대문구 전농 4동에 있는 가정집 앞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 전농 2동에 사는 정 모(17) 군이 발견해 청량리경찰서에 신고했다.
같이 발견된 메모에는 생년월일(1975년 1월 8일)만 적혀있었다. 발견 다음 날 서울시 아동병원에 인계됐고, 5월 28일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넘겨졌다.
'김창숙'이라는 이름은 입양기관에서 지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입소했던 아이들 모두 성이 '김 씨'였다는 점이 추론의 근거다.
김 씨는 사연에서 신체 특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연합뉴스"얼굴 왼쪽에 흉터가 하나 있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또 귀 끝 모양이 뾰족하고, 양쪽 볼에 보조개가 있습니다."
그는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위탁모에 잠시 맡겨졌다가 1975년 11월 9일 미국 미시간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목사인 양아버지와 고등학교 상담가인 양어머니, 오빠, 언니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지난 2019년부터 친부모를 찾아 나선 그는 "저는 친부모에 대한 분노나 나쁜 감정이 전혀 없고, 오히려 친부모와 위탁모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제가 잘살아왔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애타는 마음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