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가 신응식(신석초)에게 보낸 엽서. 1936년 7월 30일 소인이 찍혀 있다. 문화재청 제공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친필 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이육사 친필 편지·엽서'와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육사 친필 편지와 엽서'는 이육사(1904~1944)가 1930년대에 일상적 안부, 생활고에 대한 걱정,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등 자신의 근황을 담아 친척과 친구에 보낸 것들이다.
친필편지(1930.6.6.소인). 발신: 이활, 수신: 이상하(친족). 문화재청 제공문화재청은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 편지를 통해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 당시 이육사의 생활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2점의 친필 엽서에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친필자료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전했다.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문화재청 제공나란히 등록 예고된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과 함께 건립된 곳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뤄졌다.
1969년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해방 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려는 의지 덕분에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천도교 봉황각(서울 강북구 삼양로 소재) 옆으로 이전했다.
문화재청은 "당대 건축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민족종교 활동 및 민족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와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위토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와 해외동포로부터 민족 성금이 모금되는 과정에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이다.
1932년 3월까지 1년여 동안 1만 6천 원의 성금이 모였고, 국내외 2만여 명과 400여 개 단체가 동참한 민족운동의 성격을 지녀 일제강점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감정과 역사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