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미국 의회가 한해 5000억 달러(약 655조 원)에 달하는 약값을 내리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제약사들이 역대 최고가로 신약을 출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현재까지 올해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만성질환 치료용 신약은 13종으로 연간 평균 가격이 25만 7000달러(약 3억 3700만 원)에 달한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종의 다른 신약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 6200만 원)를 넘는다. 이는 올해 출시된 또 다른 3종의 신약 가격을 합하지 않은 수준이다. 이 신약은 매우 드물게 처방된다.
JAMA(미국의사협회 기관지)에서 최근 발표한 연구를 보면, 지난해 7월 중순까지 출시된 신약 30종의 연간 평균 가격은 18만 달러(약 2억 3600만 원)이었다. 로이터의 집계와 이 연구를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신약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는 점을 보여준다.
제약업계는 신약이 수많은 희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가 병원이나 응급실에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가치가 반영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 때문에 미국의 환자가 이 신약 가격을 전부 부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로이터는 15개 제약회사에 올해 출시된 신약의 가격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6개 회사는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환자가 부담해야 할 연간 평균 가격 대신 병당 가격 등 부분적 자료만 공개했다.
의료법 전문인 하버드대 아밋 사워프트와리 교수는 "이렇게 불완전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높은 연간 가격을 보여주지 않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제약회사들은 환자의 몸무게나 다른 요인에 따라 치료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 가격을 계산하기 복잡하다고 해명했다.
JAMA의 연구 결과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의 신약 가격은 매년 20% 올랐다.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리베이트와 보험사-제약사 간의 할인 등을 포함하면 신약 가격은 매년 1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의회는 지난주 4300억 달러(약 564조 310억 원) 규모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감소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는 매년 약값 인상 폭을 제한하고, 의료보험상 고령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종의 약의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