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주행중 꺼진 시동…폭우에 물 섞인 기름 탓?[이슈시개]

뉴스듣기


사회 일반

    주행중 꺼진 시동…폭우에 물 섞인 기름 탓?[이슈시개]

    뉴스듣기
    핵심요약

    최근 폭우로 '물 섞인 기름'이 차량에 주유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심해야겠다는 반응과 함께, 발생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실제로 비가 많이 오면 주유소의 기름에 수분이 혼입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폭우 온 날에 물 들어간 기름을 넣고 시동이 꺼졌습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물 섞인 휘발유를 넣고 주행 중 차가 고장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8일 1.6 터보 엔진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유를 한 뒤 약 5km를 운행하던 중 엔진과 배터리, 엔진오일 등 여러 개의 경고등이 뜨고 덜컹거리면서 시동이 꺼져 차가 멈춰 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다음 날인 9일 해당 주유소 측에서 폭우로 휘발유 저장탱크에 물이 유입됐다고 인정해 보험 처리로 수리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카페 캡처네이버 카페 캡처
    같은 날 한 자동차 동호회 인터넷 카페에도 물 섞인 기름을 넣어 차량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한 주유소에서 고급휘발유를 가득 넣은 뒤, 운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푸득푸득 소리가 나면서 차량이 도로에 멈췄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윗부분의 기름과 아래에 물이 층으로 나뉜 사진을 공개하며, 최근 엄청난 비로 인해 주유소 유류저장탱크에 물이 차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캡처네이버 카페 캡처
    주유소 측에서 먼저 소비자에게 폭우 피해로 물 섞인 기름이 주유됐다고 연락한 경우도 있다.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지난 8일 저녁에 주유한 뒤 1시간 만에 차량 이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주유소로부터 문제의 연락을 받은 뒤 수리업체에 차량을 맡겼더니, 연료통에 물이 절반가량 찼다는 점검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지난주 많은 비가 내렸으니 이번 주까지 주유를 피하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름에 빗물이 섞였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라며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주유소마다 유류제품에 섞인 물 성분을 감지해내는 수분감지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정유업체는 지난 2001년 휘발유 등에 물 성분이 발견될 경우 기름공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실시간 수분감지장치를 개발, 전국 직영주유소와 저유소에 설치하기도 했다. 현행 석유사업법상 자동차용 휘발유의 물과 침전물 허용기준은 0.01 부피% 이하다.
     
    지난 9일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에 지난밤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 9일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에 지난밤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박종민 기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주유소 기름에 물이 섞일 가능성이 있을까. 정유업계는 장마철이 다가오면 계열 주유소들에 저장탱크의 수분 관리를 당부한다. 주유소가 침수될 경우 지하 유류저장탱크에 물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분 관리 방안에 따르면 유류저장탱크에 물 성분이 섞이면 지시약 색상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비가 멈춘 뒤에는 주유기를 통해 배관 길이 보다 많은 양의 기름을 토출시킨 후 기름의 색상을 관찰하라고 주문한다. 수분이 섞였다면 기름 색상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이다.
     
    수분이 유입됐다면 해당 주유소는 유류탱크와 연결된 주유기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전원을 차단시킨 뒤 봉인 조치해야 한다. 이후 주유기에 사용 중지 인쇄물을 부착하고, 관할 지자체에 해당 사실을 통보해 장마철 침수로 인한 수분 유입에 따른 피해 처리를 요청할 수 있다.

    환경부 '클린주유소 가이드북' 캡처환경부 '클린주유소 가이드북' 캡처
    환경부는 토양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2006년부터 '클린주유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중벽탱크와 이중배관, 누유경보장치 등으로 오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 같은 클린주유소는 유류저장시설을 단일 벽 철제탱크로 만든 주유소보다 침수 피해에도 대비가 된다. 이중벽탱크가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노후로 인한 수분 및 공기 접촉 가능성이 낮아서다.
     
    환경부 '클린주유소 가이드북' 캡처환경부 '클린주유소 가이드북' 캡처
    클린주유소로 지정된 곳에서는 운영관리기준에 따라 맨홀 뚜껑 상태나 수분 유입을 월 1회 점검하도록 돼있기도 하다.
     
    한국석유관리원 '석유품질인증프로그램 운영 매뉴얼' 캡처한국석유관리원 '석유품질인증프로그램 운영 매뉴얼' 캡처
    한국석유관리원 역시 품질관리를 통한 품질인증주유소를 선정하고 있다. 해당 주유소들은 관리원으로부터 연 6~20회 픔질관리 컨설팅을 받는데, 이에 활용되는 현장점검표를 살펴보면 '천재지변으로 저장시설에 수분 유입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자동차용 기름에 물이 섞이는 건 단지 폭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한 주유소에서도 물 섞인 휘발유를 넣은 차량 11대가 고장 나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휘발유를 넣은 차들은 주유 직후 이상 증상이 바로 나타나거나 1㎞가량 이동 중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유소 측은 휘발유 탱크와 연결된 맨홀에 물이 있는 줄 모르고 탱크에 주입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