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흥국생명-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 17일 전남 순천 팔마 체육관. 경기 전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짐짓 고민을 털어놨다.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를 선수 8명만으로 치르고 있다. 코로나19에 5명이 무더기 확진되면서 가용 인원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개막전에서 3 대 1 승리를 거뒀다. 다만 김연경(34)이 풀 타임을 소화하는 등 선수들의 피로도가 적지 않았다.
일단 흥국생명은 4강에 진출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에도 지면서 4강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A조는 일본 초청팀 히사미쓰가 코로나19로 불참하면서 3개 팀으로 구성됐다.
권 감독은 "훈련할 선수 8명이다 보니 첫 경기 끝나고 어제는 운동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4강이 확정된 만큼 오늘은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해란, 김나희 등 베테랑들의 승부욕이 대단한 까닭이다. 권 감독은 "4명 고참들이 승부 근성 하도 세다 보니 부상이 올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19일 4강에서 이기면 20일 결승을 치러야 한다. 권 감독은 "지금은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 이기고 지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1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경기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구 여제' 김연경의 투지는 대단하다. 권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승부 근성이 있지만 유난히 연경이가 심하다"면서 "훈련 때 조절을 해주는데도 몇 개 더 때리고 가겠다고 해서 걱정을 좀 했다"고 귀띔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뛴 뒤 올 시즌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기업은행과 첫 경기에서 18점으로 승리를 이끌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세터 박혜진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권 감독은 "혜진이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발목이 좋지 않아 훈련 참여가 늦었다"면서 "그럼에도 연경이가 괜찮다고 자신감을 불러넣어주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