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지난 2분기 가구 소득이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물가 탓에 가구 소비지출은 전 분기보다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1천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2.7% 증가했다.
가구 소득 증가율이 직전 1분기 10.1%보다 더 커졌는데 지난 2분기 12.7%는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에 1인가구를 포함한 2006년 이래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 상황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증가했다.
특히, 2차 추경에 따른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 영향으로 공적 이전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2분기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9%였다. 이 또한 직전 1분기 6.0%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1만 9천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가구 소비지출 증가율은 직전 1분기 4.7%보다 확대됐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그치며 1분기 0.8%보다 오히려 축소됐다.
황진환 기자◇'5분위 배율' 네 분기 만에 상승…"상승 폭 미미, 분배 악화로 보기는 어려워"소비지출 가운데 교통 지출은 월평균 33만 1천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등 운송기구연료비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8%나 급증했지만, 실질 증가율은 -5.4%였다.
휘발유 등 연료비 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늘었지만, 석유제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도 실제 연료 구입 양은 지난해 2분기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 2분기 '5분위 배율'은 5.60으로 지난해 2분기 5.59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소득 분배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5분위 배율이 높아지기는 지난해 2분기(5.03→5.59) 이후 네 분기 만이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그러나 "5분위 배율 상승 폭이 미미해, 5.59에서 5.60으로 올랐다고 해서 이를 소득 분배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가구 소득 증가율은 1분위 가구가 16.5%로 가장 높았고 이어 4분위 가구 14.4%, 2분위 가구 13.1%, 5분위와 3분위 가구 각각 11.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