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처음으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경북 영주시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되며 전국적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영주시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확진 판정된 개체는 3개월령 폐사체 2마리로, 소백산 국립공원 경계로부터 약 500m 안쪽 지점에서 발견됐다.
영주지역에서는 첫 확진 판정이지만 올해 지난 7월 7일과 7월 28일 약 14km 떨어진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서 폐사체 2마리가 양성 확진된 바 있다.
중수본은 특히 양돈농가가 많은 경북 상주, 문경, 울진에 이어 영주에서도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이 위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환경부 등 관계부처, 경상북도·영주시·봉화군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수색과 포획 활동을 전개하고 영주지역 양돈농장 37곳을 대상으로 ASF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긴급점검에 나선다.
또한 발생지점 주변에 긴급차단망과 경광등·멧돼지 기피제 등 임시시설을 보강하고, 영주에서 봉화까지 기존에 설치한 광역 울타리도 점검·보완할 계획이다.
영주시에 인접한 강원 영월군, 충북 단양군, 경북 봉화군·안동시·예천군 등 인근 5개 시·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의 모든 농장 내 돼지 18만 3천여 마리에 대해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양돈농장 진입로 주변 도로에 공동방제단·시군 소독차량 등을 투입해 매일 소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영주시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만큼 경상북도와 인근 지자체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 조치를 해 달라"며 "추석 귀성객은 ASF 발생지역의 입산을 자제하고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지체 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