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6일 오전 강원 동해시 망상해변에 성난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도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릉과 삼척, 횡성, 인제 등 4개 시·군에서 침수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 44세대 63명이 마을회관 또는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밤 사이 인제군 남면과 화천군 상서면에서는 1톤 가량의 토사가 유출돼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기도 했다. 또한 고성지역 10개 농가에서는 4㏊의 벼가 쓰러지고, 강릉에서도 배추밭 0.3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10여건 가량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고성군 미시령옛길 13㎞를 비롯해 거진해안도로 2㎞, 삼포해안도로 1㎞ 구간 도로가 통제 중이다. 강릉 옥계 금진~심곡 1.8㎞ 구간과 춘천 남산면 강촌 강변도로 8㎞ 구간도 선제적 통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침수에 취약한 도내 둔치주차장 11곳과 하천변 산책로 4곳, 세월교 2곳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강릉 주문진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연합뉴스오대산과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4곳의 탐방로는 통제됐고, 강릉~울릉 등 여객선 2개 항로는 휴항했다. 제주~양양 항공편 2개 노선도 결항됐다. 강원도교육청은 기상 상황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 원격수업 전환 등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을 조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주문진 등 동해안 주요 항포구에서는 2500여 척의 어선들이 피항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동해안 지역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며 "각종 재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미시령 282mm, 진부령 265mm, 양구 263mm, 사내(화천) 262.0mm, 궁촌(삼척) 209mm, 속초 203mm, 간성(고성) 181.5mm, 주문진(강릉) 154.5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동해시평지, 태백시, 삼척시평지, 강원남부산지에는 태풍경보가 발표중이며 속초시평지, 양양군평지, 홍천군평지, 인제군평지,강릉시평지,영월군,평창군평지,정선군평지,강원중부산지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7시 40분을 기해 고성군평지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까지 영동지역에는 50~120mm, 많은 곳(영동남부)은 150mm가 넘는 비가 내리겠다. 영서지역은 10~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영동에는 110~145km/h(30~40m/s) 내외, 영서지역에는 70~110km/h(20~30m/s) 안팎의 강한 바람이 예상돼 피해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 해안가에 너울과 폭풍해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