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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다시 띄운 與 '당권 레이스'에 쏠리는 눈

국회/정당

    비대위 다시 띄운 與 '당권 레이스'에 쏠리는 눈

    핵심요약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법원 판단의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전당대회가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전통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 인지도에 강점이 있는 안철수 의원,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TK에 기반을 두고 있는 주호영 의원,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 당내 지지가 탄탄한 김기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의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준비에 매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기능하게 되면서 여권의 관심은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법원의 판단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내후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는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치러질 예정이라, 당권주자들의 몸풀기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코리아리서치가 추석 연휴를 맞아 MBC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23.6%로 1위를 차지했고, 안철수 의원(12.3%), 이준석 전 대표(11.8%), 나경원 전 의원(10.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24.7%로 1위였고, 안철수 의원(17.3%), 이준석 전 대표(11.7%), 주호영 의원(10.3%) 등의 순서였다.

    현재 국민의힘 당규는 당원 투표 결과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해 최다득표자를 당대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당심을 얻는 것이 당대표 당선의 핵심인데,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전통 지지층의 지지가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같은 기관의 8월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나 전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15.8%였는데, 한 달 사이 8.9%p 상승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아직까지는 당대표에 도전할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나 전 의원은 9일 공개된 한 언론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다"며 "특별히 지금은 어떤 자리에 욕심내고 싶지 않은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도 "현재로서는 당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지난 전당대회 때 이준석 전 대표에게 석패했고,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나 국민의힘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는 등 여권의 약한 고리마다 등판론이 일고 있어 결국은 출마 결심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모두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을 시사한 상태다. 같은 조사에서 한달 전보다 지지율이 소폭 떨어지는 모습(전국민 대상 15.3%→12.3%)을 보이기도 했지만, 높은 인지도와 정책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중도층·당원과의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특강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한동안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다니실 것"이라며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당안팎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시고, 지역구 활동에도 열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전 의원 본인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친윤그룹과 거리를 둬 온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물가·환율 안정 대책 및 저출산 극복 방안을 제언하며 "경제문제든 인구문제든, 절망에서 새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 그 일을 하라고 대통령과 정부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직전 비대위원장을 지난 주호영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계파색이 짙지 않아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선의 김기현 의원도 당대표 도전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원내대표를 맡아 대여투쟁에 앞장서는 등 정권 교체에 공로가 있고, 소속 의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에 SNS로 받은 질문을 '1일 1문답'으로 답하며 젊은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5.7%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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