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을 드리겠느냐"며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게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미간 전기차 수출 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고, 대한민국이 차별 대우를 받는 현실을 해결해달라는 기대의 말씀을 (윤 대통령에게) 드렸는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속이는 일을 하면 안 된다"며 "국민들을 존중하고 국민들을 두려워해야한다. 그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사건은 누구의 전언이 아닌 수많은 기자들이 촬영, 목격하고 국민도 대통령 입에서 나온 욕설을 영상으로 직접 목도하고 판단한 것"이라며 "거짓말은 막말 참사보다 더 나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도 낯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이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169명 의원이 정녕 '새끼들'입니까"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에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경질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현장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뒤늦게 언론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뜻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미국 의회가 아니니까"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