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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용현, 계엄날 오찬서 '추미애 뺨 때리고 싶다' 발언"

사건/사고

    [단독]"김용현, 계엄날 오찬서 '추미애 뺨 때리고 싶다' 발언"

    김용현, 계엄 당일 국방부 국방혁신기획단 실무자 오찬
    "윤석열 대통령 골프 라운딩 관련 국회 지적에 불만 표출"
    '수사 2단' 부단장 지목된 방정환 준장도 참석
    김 전 장관 측, 과격 발언 논란에 "사실무근" 반박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12·3 비상계엄 선포 전 오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인사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언급하며 "뺨을 때리고 싶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참석자 사이에서 이 같은 과격 발언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으로, 국회에 대한 김 전 장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추미애 의원실이 입수한 해당 오찬 참석자 제보 내용을 보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낮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국방부 국방혁신기획단(단장 방정환 준장) 실무자들과 오찬 자리를 갖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구체적으로 김 전 장관은 오찬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둘러싼 국회의 지적 등을 언급하며 "골프 치는 게 뭐라고, 자기들도 다 치면서"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골프 치는 것 갖고 계속 얘기한다"고 추 의원을 언급하며 "질의할 때 보면 뺨을 때리고 싶더라고"라고 말했다는 게 증언의 골자다.

    실제로 추 의원은 지난해 11월 2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같은 해 8월 초 휴가 때에도 군 구룡대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CBS노컷뉴스가 포착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직후 골프 라운딩(작년 11월 9일) 사실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 준비 차원에서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라고 밝히면서 거짓 논란이 불거진 국면이었다.

    추 의원의 지적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8월 8일과 9일에 구룡대에서 휴가 중에 운동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영관급 실무자와 부사관들과 같이 라운딩을 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추미애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추미애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그러면서 "부사관 한 분은 '내가 대통령과 라운딩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통령과 라운딩하는 그 시간 동안에 로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으로 했다. 정말 이건 평생 정말 잊을 수 없는 영광된 자리'라고 했다"고 전하며 "휴가 기간에 장병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비난 받을 일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계엄 당일 오찬 자리에는 민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도한 계엄 대비 불법 사모임인 '수사 2단'의 부단장으로 거론되는 방정환 준장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 준장은 오찬 자리에서 계엄 관련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준장은 오찬을 마친 뒤 오후 반차를 내고 경기 안산시로 이동해 노 전 사령관 주도로 열린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고, 저녁 무렵 경기 성남시 판교의 정보사 100여단으로 이동해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 측은 오찬에서 과격 발언이 나왔다는 증언과 관련해 입장을 묻자 "사실무근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방 준장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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