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영등포구와 구로구 등 수도권 주택가 일대에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수도권 주택가에 70개의 가맹점을 두고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50대 총판 A씨 등을 포함한 7명은 구속됐다.
이들 일당은 운영총책, 총판, 지역 총판 등 단계별로 역할을 나눠 가맹점을 모집한 후 이곳에서 사설 '파워볼' 게임 사이트를 이용해 복권 발행을 해왔다. 이번에 적발한 파워볼 게임 사이트로는 지난해 9월부터 범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수년간 피라미드 방식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 수익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게임장은 서울 영등포구, 구로구, 노원구, 송파구와 경기도 광주시,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일대에 퍼져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파워볼'은 로또와 비슷한 방식으로 5분마다 일반볼 5개와 파워볼 1개를 추첨해 숫자가 일치하거나 숫자합이 일치하는 경우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추첨식 전자복권이다. 파워볼 영업을 위해서는 시·도 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동행복권은 1인 1회 10만원, 하루 10만원의 구매 한도액이 있으나, 해당 불법 도박사이트에서는 복권 구매 한도가 무제한이었고 24시간 베팅이 가능했다. 더욱이 베팅을 많이 할수록 당첨금 배당률을 높게 적용해 이용자들이 더 많은 금액을 베팅하도록 유도해 사행심을 조장해왔다.
이로 인해 최근 한 달 사이 이용자들이 베팅한 금액은 56억원에 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워볼 게임 사이트 개발자는 현재 해외에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이트제작자 등 공범 추적을 이어가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범죄수익 규모를 추가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독자를 양산하는 사행성 불법 게임장이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