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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캠핑장 놀러갔다 뱀 출현에 깜짝…"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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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공원·캠핑장 놀러갔다 뱀 출현에 깜짝…"조심하세요"

    한강공원에 설치된 뱀 조심 안내표지. SNS 캡처한강공원에 설치된 뱀 조심 안내표지. SNS 캡처
    동면을 앞두고 먹이활동이 활발해진 뱀들이 한강 공원과 숲공원, 캠핑장 등에 출몰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주인과 산책을 하던 개가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뱀을 발견했다는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말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강윤모(34·동작구)씨는 한강변을 달리다 종종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수풀 사이 자전거도로를 가로지르는 뱀과 마주치기 때문이다.

    강 씨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뱀이 지나가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여름부터 최근까지 서너번 마주쳤는데 크기나 무늬가 다양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재영(42)씨도 아이들과 최근 주말 캠핑장을 찾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잠깐이었지만 족히 60㎝ 되는 뱀이 가족과 식사를 하던 캠핑 테이블 밑으로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몰랐지만 박 씨가 발견하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자 뱀은 스륵 수풀로 사라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현학범 생태환경과장은 "월동에 들어가기 전에 햇빛을 쬐거나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뱀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종종 접수된다"며 "막상 현장에 가면 사라지고 없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방송안내를 하거나 주의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껍질은 같아도 독사 심보는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겉은 같아도 속내가 다르다는 말인데, 공원과 캠핑장에 출몰하는 뱀들도 독이 없는 뱀이 있는가 하면 살모사나 유혈목이처럼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뱀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람을 공격하거나 위해를 끼치지 않지만 위장무늬 때문에 산행이나 산책도중 발견하지 못하고 실수 밟거나 자극을 하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 뱀을 발견하는 경우 지나가도록 놔두고 똬리를 트는 등 경계하고 있다면 자리를 피하는게 좋다.

    전문가들은 한국 서식종은 치명적인 독을 가진 경우가 드물어 주의하는 것만으로도 뱀으로 인한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내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뱀이나 야생동물에 물려 교상을 입으면 세균 등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독사에 물려 독물이 주입되면 혈액 응고장애나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뱀에 물렸다면 즉시 지혈하고 독사로 의심되면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압박해 사독이 퍼지지 않도록 한 뒤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 응급실을 찾는게 좋다.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면 반려견이 산책로 외 수풀로 들어가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뱀이나 야생동물, 진드기 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도심지에 녹지축을 연결하고 생태가 정상화되면서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녹지와 수변을 중심으로 설치류나 조류, 양서류 등의 활동이 늘어나다보니 천적인 뱀의 개체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뱀이나 야생동물을 만나면 자극하지 말고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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