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오기형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김진태 강원지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고의로 부도를 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태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 지사는 금융시장과 기업의 돈이 줄줄이 막히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놓고 그저 미안하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뢰가 생명인 금융시장은 이미 패닉이다. 김진태발 충격은 연쇄 금융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 춘천시는 신용저하로 금리가 2.5배나 뛰었다. 이자부담만 2배나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원도가 채무 연내 상환을 약속하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지나간 버스에 손 흔드는 격"이라며 "진퇴양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조기 귀국이 아니라 조기 사퇴"라며 "경제와 금융에 가져온 대혼란을 책임지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베트남 광닌성 하롱시에서 열린 제17회 동아시아지방정부 관광연맹(EATOF) 총회 참석차 출국한 김 지사는 레고랜드 쇼크 사태 확산에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정부의 미비한 대책도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어제 윤석열 정부의 비상회의는 민생을 살릴 대책도 없었다"며 "당장 불을 끌 대책은 전무했다. 민생경제, 실물경제, 금융시장 어느 곳 하나 성한 곳 없이 위태롭건만 산업증진, 수출증진 등 중장기 성장 전략만 잔뜩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종민 의원은 "이번 사태는 '무지의 소치'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일어난 고의 부도 사건"이라며 "사적 의도에 따라 고의로 부도를 낸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지사가 고의로 부도를 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김 의원은 "단순히 강원도, 금융위, 금감원 등 개별 기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체 시스템이 흔들리거나 위험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국정조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