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5만 5천명이 BTS공연에는 경찰관이 1300명 배치됐었는데, 이번에는 왜?4주전 정부주관 이태원 행사에선 경찰이 차량 통행을 금지했는데 이번엔 왜?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던진 질문들이다.
한국정부 주장대로 이번엔 주최측이 없었다고 쳐도 인파가 몰릴 것은 예상도 됐고, 과거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도 그랬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미국의 눈에는 이해가지 않는 일임은 물론이다.
워싱턴포스트 캡처CNN도 비슷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고 있다.
이날도 서울 특파원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좁은 공간에 운집하도록 방치됐느냐?
군중 통제는 어디 갔느냐, 이곳 한국이 답해야할 질문들"이라고 다시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명백히 피할 수 있던 재해, 즉 인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도 어떤 정부 단위도 책임 떠안으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태원이 외국인 밀집지역인데다 미군기지 주변이라 정부 관심이 제한됐을 거란 가설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응급구조대원이 아닌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심폐소생술 하던 장면은 지구 종말적(post-apocalyptic)이었다고 묘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합동분향소정부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또 한국의 공공 안전에 대한 지구촌 관심을 촉발시켰다고도 했다.
블룸버그의 기어로이드 라이디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올린 분석기사를 통해 이번 참사와 세월호 사건의 공통점을 짚었다.
청소년들에 대한 국가의 실패이자, 비극이고, 예방이 가능했던 상상초월의 대사건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 참사와 지도자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른 일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탄핵됐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행적에서 알 수 있듯이 세월호 참사에 정서적으로 먼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2001년 미국의 핵잠수함이 고교생을 태운 일본 선박을 덮쳤다는 소식을 듣고도 골프 라운딩을 계속했던 모리 요시로 당시 일본 총리의 사례도 들었다.
당시 사고로 고교생 4명이 숨졌고, 두달 이후 요시로 총리는 공직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비극의 대상인 경우 그만큼 사회적 반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는 "서울에서 일어난 일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피할 수 있었고 피해야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는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 기사의 제목은 '핼러윈 비극은 아주 인기 없는 지도자의 시험대(Halloween tragedy is a test for a deeply unpopular leader)'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