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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더 오래, 더 높이 오른다…대출금리 9% 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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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더 오래, 더 높이 오른다…대출금리 9% 시대 눈앞

    美 연준 "최종 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이 중요…최종 금리 수준 높아졌다"
    국내 기준·대출 금리 인상 불가피…내년 상반기 대출금리 9% 육박 예상돼

    연합뉴스연합뉴스
    그동안의 예상과 달리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계, 기업들에게도 적신호가 켜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어 "이제 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이 중요하며, 이전 예상보다 최종 금리 수준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기존 예상보다는 천천히, 하지만 더 높은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4.5~4.75%(중간값) 수준이었던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금리 전망치도 다음 달 5% 안팎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내년 상반기 4% 내외로 높아지고, 대출금리가 8%대로 뛰어올라 9%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한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시중은행 전문가들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초 예상했던 내년 초 3.50% 안팎(현재 3.00%)을 넘어 내년 상반기에 낮으면 3.75%, 높게는 4.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금 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서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약 13년 만에 모두 7%를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애초 예상보다 1%p 가량 높아지고, 인상 기간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난 자금 경색 현상 역시 급격한 금리 인상이 근본 원인이다. 채권 투자자들도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다른 투자처의 이자 수익이 높아진만큼 채권에도 더 높은 금리를 원하게 되면서 이를 만족시킬 수 없는 회사채 등은 발행이 무산되는 식이다.

    최근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난 가계와 기업의 신용(빚)도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꼽힌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한은의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1.2%로 1분기(220.9%)보다 0.3%p 올라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35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102.2%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유일한 국가로 지목됐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117.9%) 역시 세계 4위, 증가 속도는 1년 사이 6.2%포인트(111.7→117.9%)나 뛰어올라 세계 2위였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르면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은 더 커진다.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 번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만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는 각 6조 5천억 원, 3조 9천억 원씩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기업 신용(빚)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다 국내외 경기 둔화, 대출금리 인상, 환율·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도 나빠진 만큼 한계기업(3년 연속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수와 차입금의 비중(금융보험업 등 제외한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대비)이 지난해 14.9%, 14.8%에서 올해 18.6%, 19.5%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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