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1%보다 낮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 같아요."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손흥민도 웃으면서 카타르로 향했다.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했다. 얼굴 절반을 가리는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다만 20분 정도 웜업을 한 뒤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김진수(전북 현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함께 따로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계속 따로 훈련하면서 볼을 찼다. 처음 훈련을 했는데 구단에서 하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면서 "계속 경기를 치러왔다. 운동을 쉰 것은 열흘 정도다. 컨디션적인 부분에서는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수술이라는 것이 몸을 망치는 일인데 수술도 잘 됐다. 회복하는 단계지만, 몸 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손흥민의 왼쪽 눈 부위는 부어있다. 자칫 다시 다칠 경우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무리라는 것은 사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무리라고 볼 수 있고, 위험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축구 선수는 항상 위험을 안고 플레이한다"면서 "어디까지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정도 리스크는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현실적이라 만약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그 마음(SNS에 올린 글)은 변함이 없다. 지금도 조금이라도, 1%보다 낮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연합뉴스달리는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에서도 스프린트 훈련까지 진행했다. 다만 경기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과 함께 매일 상황을 체크한 뒤 결정을 내린다는 복안이다.
손흥민은 "사실 지금 어떤 말을 하는 것은 어렵다. 의사가 아니다. 내가 알 수 있었다면 가장 먼저 알리고 싶지만, 지금 답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지금 다친 상태에서 또 다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음에도 이 자리에 왔다. 지금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보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는 3번째 월드컵이다. 앞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손흥민은 "누구나 월드컵에 오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다만 마음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 "3번째 월드컵인데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보다는 잘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다. 미래는 볼 수 없다. 내가 가진 에너지, 실력 등을 최대한 뽑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