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금리 홍보물. 연합뉴스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16~17조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액은 올해 9월부터 내년 말까지 최소 16.2조 원 증가한다.
이 중 금리 인상에 취약한 한계기업은 내년 말 이자부담액이 연 9.7조 원으로 올해 9월의 연 5.0조 원 대비 94.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같은 기간 약 5.2조 원 늘어나 자영업자 가구당 평균 이자부담액은 연 94만 3천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현재 0.27%인 대출연체율이 두 배 수준인 0.5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계대출 연간 이자부담액도 늘어나 올해 9월부터 내년 말까지 최소 17.4조 원 증가한다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개별 가구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부담이 약 132만 원 증가하고 취약차주의 경우 같은 기간 이자부담액이 가구당 약 330만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때문에 가계대출 연체율이 현재의 0.56%에서 1.02%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의 현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과 부실위험지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 등 부채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