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광주광역시의회 제공광주광역시의회의 행정사무 감사 과정에서 빚어진 시의원들의 태도 논란과 관련해 정무창 시의장이 공식 사과하고 강기정 시장도 이번 갈등 표출을 역지사지해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자고 밝혀 양측의 갈등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정 의장은 28일 오전 제312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행정사무 감사 기간 격론의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날 선 지적들이 집행부 공직자들에게 '큰 아픔'을 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광주시 공무원 노조 대표자 협의회가 지난 15일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의 행정사무 감사 과정에서 시의원들이 보인 고압적이고 비인권적 갑질 행태를 규탄하며 시의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한 지 13일 만이다.
정 의장은 이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중고로 시민의 고충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시의원들과 공직자 간 극한 대립을 시민께서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오늘 이후 그동안의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털어버리고 서로에게 당당하고 품격 있게 시·의정을 살피는 데 매진하자"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이번 논쟁을 계기로 시의회와 집행부인 시청 상호 간에 존중과 배려 속에서 광주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힘을 모아가자"고 강조했다.
공무원 노조 대표자 협의회는 이날도 시의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의장실 및 본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강시장 광주광역시장, 28일 2023년도 시 예산안 시정연설. 광주광역시 제공강기정 시장도 이날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문 말미에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은 광주시민의 사랑이라는 긍극의 목표 속에 놓여있는 과정이다"면서 "시의회와 집행부 모두, 각자의 역할에 대한 '존중'과 시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역지사지해서 시의회는 집행부를 개혁동반자로 보듬어주고, 집행부는 시의회의 열정과 시민의 대표자라는 점을 분명히 존중하면서 업무에 임해 광주로 다가오는 큰 경제위기를 넘어 활력과 역동의 기회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길에 함께 손잡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행정사무 감사 태도를 두고 시의회와 공무원 노조 간 갈등이 빚어지는 속에 행정부시장이 시의원을 비판하는 내부 글을 지인에게 전달해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에둘러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의 사과 표명 및 강 시장의 역지사지 발언으로 시의원의 행정사무 감사 태도를 둘러싼 시의회와 공무원 노조 및 집행부 간 갈등은 일단락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