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를 거론하면서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마저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출범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관련, "지난달 15일 민변을 통해 첫발을 뗀 뒤 준비모임의 형태로 활동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도 출범을 알렸다. 참여연대와 민노총(민주노총) 등이 여기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는 세월호 추모사업을 한다며 세금을 받아 가서 놀러 다니고, 종북 교육에 사용했다"며 "이런 횡령이 반복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신중 검토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민변의 이태원 참사 TF(태스크포스) 소속 모 변호사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일원으로, 10여년 넘게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앞장서는 등 극단적 정치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런 분 때문에 '재난의 정쟁화'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추모를 넘어 예방으로, 정쟁을 넘어 시스템 개선으로 가야 한다"며 "이태원(참사)이 세월호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권 의원의 '종북' '횡령' 발언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마저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재난을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반성은 못 할 망정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참사의 진상인가, 아니면 참사에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명령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찾으라"며 "유체이탈로 세월호 참사 책임을 외면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