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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폭 축소했지만…낙관 어려운 금융시장

금융/증시

    美연준, 금리인상폭 축소했지만…낙관 어려운 금융시장

    올해 마지막 FOMC…0.5%포인트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스텝으로 보폭 줄였지만
    최종금리 전망은 연 5.0% 위로 올려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선 긋기
    매파적 입장에 '긴축 완화' 기대하던 시장 위축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연말 금융시장 전망 '글쎄'

    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인상폭보다 축소된 0.5%포인트 올리며 예상대로 '속도조절'을 현실화했지만, 긴축 완화로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는 현 시점에선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제로 연준 인사들도 내년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느슨해진 시장에 사실상 견제구를 던졌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존 3.75~4.00%에서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인상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앞선 네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오다가 보폭을 줄인 것이다.
     
    이런 속도조절은 시장에선 이미 예상된 조치다.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예고성 발언이 있었던 데다가, FOMC 회의 직전에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5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의장 발언을 통해 긴축 완화 기대로 가득찬 시장에 다시 한 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점도표상 다수의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를 5.00~5.25% 수준으로 제시했다.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더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앞선 9월에 제시된 점도표의 최종금리 전망(4.50~4.75%)과 5.00% 이하일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모두 뛰어넘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번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로 조만간 금융시장의 추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도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나오자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6% 떨어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은 연말과 내년 국내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도 "긴축 완화 기대가 있지만, 주가 상승에 계속 브레이크를 거는 건 역시 경기"라며 "경기 둔화와 실적 악화가 점점 가속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승이 제한되고 억눌리는 장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소폭 축소하면서 한국은행으로선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는 평가다. 한은이 내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소폭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이런 평가와 맞물려 거론된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연 3.25%인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의 상단이 1.25%포인트 높다. 다만 최종금리 수준은 연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상향 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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