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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미세먼지 짙을 때 바람 90%는 '中 동북·산둥발'

사회 일반

    춘천 미세먼지 짙을 때 바람 90%는 '中 동북·산둥발'

    • 2022-12-16 08:52

    북한도 영향…쓰레기·나무 태울 때 나오는 '유기탄소' 비중 높아
    국립환경과학원·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 춘천 초미세먼지 분석 결과

    올해 1월 10일 먼지가 섞인 안개에 뒤덮인 춘천(위)과 하늘이 쾌청할 때 춘천(아래). 연합뉴스올해 1월 10일 먼지가 섞인 안개에 뒤덮인 춘천(위)과 하늘이 쾌청할 때 춘천(아래). 연합뉴스
    내륙인 강원 춘천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을 때 바람은 주로 중국 동북지역이나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서도 미세먼지가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측정한 춘천 초미세먼지 분석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는 작년 3월 개소해 같은 해 12월 정상운영을 시작했다.

    춘천은 원주와 함께 강원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이다.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 측정 기간 춘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8㎍/㎥로 전국 평균치와 같았다.
    춘천에서 미세먼지가 특히 짙은 시기는 겨울로 이번 측정 기간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인 날(25일) 대부분이 11월부터 3월까지 중이었다.

    춘천 미세먼지 특징은 유기탄소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춘천 초미세먼지 구성비를 보면 유기탄소가 29%였고 이어 질산염(26%), 황산염(15%), 암모늄염(14%) 순이었다. 유기탄소 비중은 여름과 가을에 특히 컸고 봄과 겨울에는 질산염이 비율이 더 높았다.

    유기탄소 비중이 높은 까닭으로 주변 숲에서 나오는 자연적휘발성유기화합물(BVOCs)과 함께 '지역 내 생물성 연소'가 꼽혔다. 야외에서 쓰레기를 불법소각 하는 경우가 아직 남아있고 나무를 태워 고기를 직화로 익히는 대형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는 점이 춘천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춘천에는 주로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3차 계절관리제 기간 춘천 초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춘천에 유입되는 바람의 92%를 차지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대도시가 자리한 산둥지역을 거치는 바람이 춘천에 들어올 때 춘천 초미세먼지 가운데 질산염 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미세먼지 가득한 중국 베이징 도심. 연합뉴스미세먼지 가득한 중국 베이징 도심. 연합뉴스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전구물질이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초미세먼지로 바뀐 뒤 춘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대기 중 화학반응으로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전구물질에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암모니아 등이 있다.

    올해 1월은 춘천에 초미세먼지가 짙을 때 유입된 바람의 36%가 북한발이었다.

    북한은 아직 난방 등을 위해 나무를 태우는 경우가 많아 '생물성 연소에 의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은 미세먼지 배출원 자료가 없어 북한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얼마나 유입되는지 분석이 어렵다.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는 중국뿐 아니라 수도권과 북한이 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해서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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