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폭설로 축사 무너져 내린 전남 담양군에 있는 한 오리 농장에서 담양군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전라남도가 역대급 폭설에 대한 피해 현장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농축산업 시설 피해가 8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사흘 간 폭설이 내린 뒤 전날부터 현장조사가 시작되자 농축산업 시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딸기 등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피해는 농가 56곳, 90동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피해금액은 4억6천600만 원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담양 27농가 42동, 장성 21농가 35동, 영광 3농가 3동, 강진 2농가 4동, 곡성 1농가 3동, 보성 1농가 1동, 화순 1농가 2동이다.
축사시설도 9농가에서 23동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금액은 3억4천8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 함평 1농가 4동, 곡성 2농가 9동, 담양 1농가 4동, 화순 2농가 3동, 순천 1농가 1동, 보성 1농가 1동, 장성 1농가 1동이다.
전남에서는 이번 폭설로 교통사고 16건, 낙상 50건, 안전조치 73건 등 140건의 신고 출동이 이뤄졌다.
전남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전날 모두 해제됐지만 산간 내륙과 도심 이면도로 등 일부에서는 여전히 제설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지역 자치단체는 25일에도 제설작업과 함께 폭설 피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4일 폭설 피해를 입은 담양의 한 딸기농가를 찾아 현장조사와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4 폭설로 시설하우스가 무너져 피해를 입은 담양 대전면 딸기 농가를 방문해 현장 실태를 점검하고,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지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피해 현장을 살핀 후 공직자들에게 "농작물 피해조사를 신속히 완료하고, 재해복구비도 조속히 지급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피해 농업인에게는 "시설하우스 신축 지원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빠른 시일에 안정적으로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전남 지역 등의 폭설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중심으로 이번 대설·한파로 발생한 비닐하우스 붕괴 등 각종 시설물 피해에 대해 신속하게 피해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복구비 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