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이 '빌라왕' 사건과 관련해 배후 및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 등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계좌 영장을 발부 받아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진행한 정례 간담회에서 "(빌라왕) 김씨 사망과 관계 없이 공범 여부 엄정 수사 중이고 신속히 사실관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빌라왕' 사건은 40대 김모씨가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보유하다 보증금을 내주지 않고 숨진 사건을 말한다. 피해액만 170억 원에 달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빌라왕 사건과 관련) 5명을 입건해서 수사하고 있다"며 "건축주나 분양대행업자 등 관계자를 수사하는 한편 계좌영장을 발부 받아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입건자는 임대인들, 김씨가 세운 법인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는 김씨 뿐만 아니라 컨설팅, 분양업체 등 모두가 대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입건된 5명의 혐의는 사기"라며 "여러 명이 공모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빌라왕' 사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인천청은 2709채에 달하는 '건축왕' 사건, 경기남부청은 3493채가 걸린 '빌라의 신' 사건, 광주청은 노숙인 명의 등을 이용한 사건(208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청은 별건으로 397채가 피해를 입은 사건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국토교통부에서 수사 의뢰한 전세 사기 의심 거래 106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106건에 대해선 세부자료가 오질 않았고 공문만 접수했다"며 "내일쯤 세부자료가 접수될 것 같다. 확보해서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직적 전세사기에 대해선 7월부터 강력하게 단속 중"이라며 "건축왕 같은 불법행위를 수사해서 360건 82명 검거, 78명을 구속했다"며 "전세사기로 인해 서민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데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피해 회복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과 관련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36건, 926명을 수사했고 122명을 송치했다. 이중 5명은 구속됐고 79건, 695명에 대해선 계속 수사 중이다.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수사에 대해선 명단 입수 경위를 확인 중이다. 온라인상 2차 가해의 경우 36건을 수사 착수해 8건, 8명을 송치했고 553건에 대해 삭제 조치를 했다.
'닥터카 탑승' 논란 신현영 민주당 의원 고발 건에 대해선 현재까지 5건을 접수했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