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첫 Z세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 연방하원 의원이 낮은 신용점수 때문에 의회 근처에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당분간 남에게 얹혀살 처지다.
민주당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하원의원 당선자는 1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아직 워싱턴DC에서 살 집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트는 "(월세가) 비싸다"며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 여러 아파트에 지원했는데 신용이 좋지 않아 거절당했고 어디서 살지 고민하고 있다. 아마 당분간은 그냥 누구 집에 신세 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표하는 지역구가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와 멀리 떨어진 의원들은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 통상 워싱턴DC에도 집을 마련한다.
지난해 11월 치른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주 10번 선거구에서 당선된 프로스트도 워싱턴DC의 아파트 월세를 알아봤지만 낮은 신용점수가 문제가 됐다.
그는 신용이 나빠도 괜찮다는 중개업자 말을 믿고 아파트에 신청서를 냈다가 50달러 수수료만 날리고 거절당한 사례를 지난달 8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연간 17만4천달러(약 2억2천만원)를 받으며 신분이 확실한 하원의원도 집을 구하기 힘들다는 현실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우버 운전으로 생활비를 벌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신용카드 빚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트는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이 살해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참사를 계기로 지난 10년간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해 활동하다 정치에 나섰다.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직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개최한 행사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외쳤다가 경호원에 끌려 나갔다.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는 프로스트에게 "누구도 자네 말을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고,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선거운동에도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