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일반전형 정원 내 기준)에서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종로학원은 정시모집 최종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개 대학을 분석(예체능·종교관련 대학 제외)한 결과 지원자가 없는 학과가 인문계열에서 16개(61.5%), 자연계열에서 10개(38.5%) 등 모두 26개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지원자 0명' 학과는 2020학년도에 3곳(모두 인문계열), 2021학년도에 5곳(인문 4개·자연 1개)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3곳(인문 14개·자연 9개)으로 급증한 뒤 올해 더 늘었다.
'지원자 0명' 학과가 당초 모집하려고 했던 인원은 지난해 258명에서 올해는 445명으로 늘었다.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8개 지역)에서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북에서 10개 학과, 경남·전남 각 4개, 부산·충남·충북 각 2개, 강원·전북에서 각 1개 학과였다.
인문계열의 경우 A대학 항공관련 학과(33명 모집), B대학 항공관련 학과(30명 모집), C대학 관광관련 학과(27명 모집) 등 관광·항공관련 학과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에너지관련 학과(64명 모집), 외식관련 학과(28명 모집), 건축관련 학과(19명 모집)에서 지원자가 없었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난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최근 적극적인 대응책(정부의 비수도권 대학 육성정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정책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지원자 0명' 학과 발생은 앞으로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