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 연합뉴스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강화 조치에 반발해 단기비자 발급 제한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중국발 입국자 방역강화 조치를 내놓은 미국에 대해서는 항공편 증편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간항공국 운수사 량난(梁楠) 사장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코로나19 정책 관련 주제별 브리핑에서 "원활한 비행 재개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 민간 항공 당국과의 의사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절차에 따라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따라 양국 간 항공편을 운영하여 인적 교류와 경제 및 무역 교류를 촉진하는 데 새롭고 더 큰 기여를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중국이 한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데 이어, 바로 다음날 도착비자 발급과 72시간/144시간 무비자 경유를 중단하는 등 한국과 일본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항공편 증편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역 당국 역시 중국발 미국 입국자에 대해 항공편 탑승 이틀전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방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기존 운행 중이었던 항공편도 축소하는 등 한중간 하늘길을 먼저 제한한 것은 한국 정부라는 점에서 중국과 미국간 항공편 증편 협의를 중국의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와 연계해 부당한 조치로 비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 연합뉴스한편, 최근까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편수는 주당 500여편 정도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6%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8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전면해제 하는 등 방역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항국편 증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항국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말까지 국제선 편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11% 수준인 주당 약 1000편으로 끌어올린 뒤, 연말에는 80% 수준인 주당 7300편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