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여러 제안들에 대해 "이 대표가 사법처리 과정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던지는 것"이라고 폄훼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처지에 비춰봐서 한가하게 신년 회견을 할 때인지 되묻고 싶다"고 회견을 연 것 자체에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의 영수 회담 제안에 대해선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 2050 비전에 대해선 "지난 문재인 정권 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기괴한 경제 논리로 경제 망가뜨린 걸 상기해야 한다"며 "지금 경제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이 필요하더라도 국회 내에서 협치나 상생, 이런 분위기 조성되고난 다음"이라며 이 대표의 제안이 "본인 사법처리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는 주의 돌리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2023 신년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대표가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회의적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해 "정개특위 논의를 통해 결정될 문제인데 본인이 당 대표라고 이것은 되고 안 되고 단정적으로 끊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관해서는 "마치 가이드라인처럼 이것은 된다 안 된다 하면 어찌 개헌자문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내각 경제라인 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예산이든 뭐든 민주당이 169석으로 협조를 안 해주면서 사람을 바꾸라는 건 너무 월권"이라고 평가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 과정을 두고 '야당 말살 책동'이라는 변함없는 인식은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 대해서도 비협조적 언행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