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경험 조사 결과. 제시된 결과는 가중치, 연령표준화 등을 적용하지 않은 잠정치임. 질병관리청 제공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진자의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19 장기후유증) 경험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거듭 강조해온 중증·사망 예방효과 외 예방접종의 실익을 일부 입증하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코로나19 후유증 경험조사'에 대한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매년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코로나 확진 후 4주 이상 증상경험·종류 등'에 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6~12월 당국이 만 1세 이상 39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확진자의 24.7%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4주 이상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후유증은 여성(30.7%)이 남성(16.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52.7%)가 가장 많았다. '피로감'(20.6%)과 '인후통'(11.1%), '후각 상실'(9.7%) 및 '미각 상실'(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조금이라도 받았다고 응답한 사례는 68.1%에 달했다. 이 중 생활에 지장을 '많이 받았다'는 이들도 15.0%나 됐다.
감염 후유증을 겪은
'3명 중 1명' 이상(35.6%)은 외래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처방 없이 약국만 이용했다는 경우도 6.6%로 집계됐다. 입원치료 비중은 0.7%였다. 치료를 일체 받지 않았다는 응답은 56.9%였다.
코로나19 후유증 조사표(국민건강영양조사 및 지역사회건강조사 조사표 동일). 질병관리청 제공예방접종 여부를 살펴보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기확진자 중 4주 이상 증상 경험률은 접종자(30.0%)가 비접종자(44.8%)에 비해 14.8%p 낮았다. 여기서 '백신을 맞았다'고 보는 기준은 2차 이상(얀센은 1차) 기초접종 완료자다.
이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만 19세 이상 23만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조사에서도 예방접종자(19.7%)가 비접종자(23.4%)보다 한 달 이상 후유증을 덜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서는 확진자가 4주 이상 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19.9%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역시 여성(24.7%)이 남성(14.2%)보다 많았다. 주된 지속증상으로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마찬가지로 '기침, 가래'(55.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로감'(32.5%)과 '인후통'(18.8%) 순으로 나타난 것도 비슷했다.
치료를 위해 병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45.2%, 별도 처방 없이 약국만 찾은 경우는 15.8%로 집계됐다. 입원치료 비율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비해 다소 높은 1.4%로 나타났다.
그간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잦은 변이로 인해 백신이 감염 자체를 막아주는 효과는 다소 반감됐지만, 중증 방지엔 여전히 높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이 '감염 후' 장기후유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는데, 국내 데이터를 통해 일부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4주 이상 증상 경험률이 비접종자에 비해 더 낮게 나타났다.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상세 분석 결과는 올 4월 중에 국가건강조사 분석보고서인 '국민건강통계플러스',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