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측 인대 파열로 이탈한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 한국배구연맹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GS칼텍스가 또 다른 고비를 맞았다.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5라운드 경기가 열린 5일 서울 장충체육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31)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최은지는 왼쪽 내측 인대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차 감독은 "선수단에 잔부상이 많은 가운데 최은지가 이탈했다"고 설명한 뒤 "조금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신장 182cm의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는 2011-2012시즌 IBK기업은행의 신생팀 우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후 첫 시즌에는 26경기(46세트)에 출전해 60득점, 공격 성공률 36.24%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50세트)에 나서 87득점, 공격 성공률 38.89%를 기록 중이다.
중위권 경쟁이 한창인 GS칼텍스에 악재가 닥쳤다. 교체로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친 최은지가 이탈하면서 강소휘, 유서연, 권민지 등 나머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날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전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GS칼텍스는 5위로 봄 배구 진출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차 감독은 "승점 싸움에서 타이트하게 가야 하는 상황인데,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최은지가 빠진 상황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수확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58.82%로 화력을 뽐냈고, 강소휘(13점)와 유서연(10점) 등도 활약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오늘도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더 힘들어졌을 텐데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최은지도 팀의 승리에 활짝 웃었다.
승점 3을 수확한 GS칼텍스(승점 36)는 4위로 올라서며 봄 배구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4)와 격차를 8점으로 좁혔다. 정규 리그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와 승점 격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GS칼텍스는 고비를 넘었지만 곧바로 강행군에 돌입한다. 오는 9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2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 나선다. 중위권 경쟁 팀들을 연달아 만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다가올 두 경기는 봄 배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차 감독은 "이 두 경기를 놓치면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본다"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지가 이탈한 악재 속에서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차 감독은 "일단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휴식도 충분히 줄 것"이라며 "선수들과 잘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