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대경 감독 대행. 한국배구연맹권순찬 전 감독을 돌연 경질한 흥국생명이 후임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알아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일 권 전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정규 리그 2위에 올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구단은 사퇴라 표현했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당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윗선에서 선수 기용에 간섭했고, 권 전 감독이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질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언론은 물론 팬들의 거센 비난이 빗발쳤다.
권 전 감독이 떠난 뒤 대행을 맡은 이영수 수석 코치도 1경기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된 선명여고 김기중 감독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부담을 느껴 감독직을 고사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는 건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흥국생명은 남은 시즌을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김 대행은 구단의 내홍에도 선수들을 위해 남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남은 시즌은 어떻게든 김 대행 체제로 치르겠지만, 하루 빨리 새 사령탑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감독 선임이 어려워 보이는 흥국생명은 외국인 감독 선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5라운드 맞대결이 열릴 경기도 수원체육관. 경기 전 김 대행은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대행은 "단장님이 외국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선임되는 시점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김 대행 체제에서 4승 2패를 기록, 19승 6패 승점 57로 권 전 감독이 물러났을 당시 2위였던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해 흔들리던 선두 현대건설(승점 60)과 격차도 3으로 바짝 좁혔다.
이날 현대건설전은 흥국생명에 승점 6이 걸린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승점 3을 따내면 동률을 이루고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이게 된다. 빅 매치를 앞둔 김 대행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고, 멋진 경기를 해보자고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