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튀르키예 지진 발생 50여 시간 만에 사망자가 8100명을 넘어섰다.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는 늘어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6일 새벽(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천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 통제지역과 반정부군 점령지를 합쳐 최소 2270명이 숨졌다.
하지만 이 같은 집계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따진 것이어서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튀르키예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 트위터 캡처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도 급증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6분의 1인 1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WHO는 이번 지진으로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를 보낸 가운데 현지에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넓다보니 구조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도 많고,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된 데다가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도 겹쳐 구조와 구호 작업이 늦어지는데다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에는 유엔 구호물자도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반군 점령지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가 지진으로 파괴되면서다.
이재민들은 여진 등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와 손상된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건물 안에 머무르지 않고 밖에서 자는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