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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엔 텐트도, 도움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국제일반

    "시리아엔 텐트도, 도움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최철 기자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의 사망자가 연일 급증해 벌써 4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됐기 때문에 구조의 '골든 타임'도 이미 지나갔습니다.
     
    특히 시리아 북서부는 구조 활동 자체가 안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건지 국제팀 최철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지진 피해 속보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12일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도 최소 9300명이 숨졌습니다. 시리아는 정치적 문제로 구조 활동 조차 원활치 않은 지역이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을 합친 사망자 수는 곧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튀르키예·시리아의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6%로 직전보다 2%포인트 올려잡았습니다.

    11일(현지 시각) 시리아 알레포주 진데리스에서 한 소년이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더미에 앉아 있다. 이 소년은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을 잃었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양국에서 2만8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11일(현지 시각) 시리아 알레포주 진데리스에서 한 소년이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더미에 앉아 있다. 이 소년은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을 잃었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양국에서 2만8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앵커]
    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1주일이 됐으니까, 구조의 '골든 타임'은 사실상 지나간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적에 가까운 구조 소식들이 들어오고 있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최대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선 7개월된 아기가 140시간만에 구조됐구요. 또 어린 소녀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150시간을 버텨낸 일도 있었습니다. 임산부가 157시간 만에 극적으로 건물 잔해 밖으로 나온 사례도 있었습니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해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지역에 대형 지진이 또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 지질조사국의 분석인데요. 확률은 1%로 낮지만 이번 지진과 같거나 더 강한 지진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단층대가 위치한 튀르키예의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지진보다는 약하지만 진도 7규모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10%로 예측됐구요.
     
    규모 5~6 정도의 여진이 이어지다가 빈도가 줄어늘 가능성은 확률 9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시리아 얘기를 좀 해볼까요? 물론 지진이 튀르키예에서 발생했지만 인접국인 시리아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요. 그쪽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텐트도 없고, 도움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국 BBC 기자가 전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 주민의 눈물섞인 하소연인데요.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로 국경을 넘은 BBC 기자는 국경을 사이로 남부 튀르키예와 북부 시리아의 모습이 전혀 딴 세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남부 튀르키예에서는 중장비가 요란히 움직였고 탐지견은 물론 구조대원 수천 명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작업을 벌였지만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에 갔을 때는 그 어떤 구조작업도 진행되는 게 없어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는 건데요.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지진은 국경을 초월했지만, 시리아에 대한 국제 구호 활동은 국경 검문소에 의해 가로막혔다는 건데, 대체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시리아는 지금 내전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주요 거점이 시리아의 북서부, 그러니까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곳입니다.
     
    일단 현 시리아 집권세력은 내전에 화학무기까지 사용해 40만명을 살해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지진이 나자마자 세계 각국은 튀르키예에 온정의 손길이 쏟아내고 있는데, 시리아에 대한 지원 소식이 뜸한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두 번째, 시리아 정권은 반군의 본거지인 이들 지역에 대한 지원에 미온적입니다. 마지못해 뒤늦게 지원을 승인했지만, 반군 입장에서는 이것을 받을지 말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반군이 자력으로 매몰자들을 구해낼 능력이 없는데다 반군들도 서로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갈레로 나눠진 상황이라 힘을 한군데로 모아낼 수가 없는 겁니다.
     
    [앵커]
    시리아는 내전으로 40만명이 숨지고, 해외로 도피한 난민이 500만명, 국경을 넘지 못하고 떠도는 난민도 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냉전 종식 후 최대 규모의 희생자와 난민이 나왔지만, 국제사회는 애써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또 강진 피해가 덮쳤습니다. 그런데 정치적 이해관계로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또 한번 제대로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거군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국제팀 최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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