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왼쪽부터 권혁재 감독, 성유빈, 진선규, 오나라, 장동주, 고창석. 박종민 기자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현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자 배우 진선규의 첫 주연작 '카운트'가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카운트'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권혁재 감독이 참석해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지금은 선수 생활 은퇴 후 고향 진해에서 고등학교 선생이 된 시헌(진선규)은 거침없는 마이웨이 행보로 동네에서 일명 '미친개'로 소문이 파다하다. 그런 시헌이 전도유망한 실력을 갖췄지만, 조작된 승부로 인해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의 경기를 본 후 학교에 복싱부를 만들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카운트'에 담겼다.
영화 '카운트' 스틸컷. CJ ENM 제공'카운트'에 영감을 준 사람은 바로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다.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 경기는 박시헌 선수의 상대인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우세했다. 모두가 미국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집고 박시헌 선수의 판정승이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1997년 IOC는 한국 측으로부터 어떤 심판 매수도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이 일면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이듬해, 고교 시절 은사의 도움으로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 교사로 부임한 박 선수는 복싱팀을 창단해 제자들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았다.
권혁재 감독은 "박시헌 선수가 복싱을 다시 시작하게 된 지점에 끌렸다"며 "복싱을 그만뒀던, 뭔가 포기했던 남자가 자기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자기보다 어린 친구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로 방향을 잡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13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진선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종민 기자이야기의 시작이자 영화의 중심인 박시헌 역은 충무로의 전천후 배우 진선규가 맡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진선규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시헌이 진선규라는 역이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나와 모든 것이 흡사했다. 나의 80~90%를 공유하고 있는 캐릭터 같았다"며 "내가 좋아하고 중요시하는 걸 같이 공감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너무 하고 싶어서 나 좀 꼭 시켜달라고 이야기했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진선규는 첫 주연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박시헌 선수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전하다가 울컥하는 마음을 참지 못해 결국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그는 "전체 서사를 끌고 가는 역을 처음 맡아서 지금도 엄청 떨고 있다. 어떻게 보일지 부담감이 없다면 정말 거짓말"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시헌 쌤에게 영화를 드디어 선보이게 돼 떨린다고 했더니 아까 문자를 주셨다. 그 문자를 보고 힘이 났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진선규가 링에 오르는데 떨고 있으면 옆에 있는 선수들이 더 떨려 하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씩씩하게 하세요'라고 해서 뭉클하기도 했다. 부담되는데, 힘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다"며 기어코 눈물을 흘렸다.
13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왼쪽부터 성유빈, 진선규, 오나라, 장동주, 고창석. 박종민 기자진선규의 말마따나 영화는 시헌을 중심으로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의 좌충우돌 케미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극 중 한 팀을 이뤄 희망을 향해 나아갔던 것처럼 현장에서도 한 팀이 되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다.
타고난 실력을 지닌 복싱 유망주 윤우 역의 성유빈은 현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서로 의지가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진선규 선배님이 코치로서, 시헌 쌤으로서, 동료 배우로서, 선배님으로서 존재해주시면서 항상 따뜻한 눈빛을 많이 보내주셨다"며 "좋은 형이자 좋은 배우이자 한 인간으로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복싱의 '복' 자도 모르면서도 마음만은 챔피언인 환주 역 장동주도 "카메라가 돌아가고 나면 사실 의지할 곳이 선배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도전이기도 했고 환주 역을 되게 많이 고민하다 보니 되게 다양한 걸 많이 시도했다"며 "그 모든 걸 선배님이 살려주셨다. 아주 먼 훗날 내가 선배라는 이야기를 듣는 날이 온다면 꼭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카운트' 포스터. CJ ENM 제공이처럼 진선규를 비롯해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그리고 권혁재 감독이 '카운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희망'과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진선규는 "영화 마지막에 '복싱이라는 게 다운당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나라고 카운트를 10초라도 준다. 너무 고되면 그 자리에서 쉬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 싸우면 된다'는 대사가 있다"며 "그 말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장동주는 "몇 번을 봐도 울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올라오는 장면이 있다. 윤우가 '이거 내가 이긴 거 맞죠?'라고 하는 장면이다. 나도 20대를 보내면서 어려운 시간도 많았고, 세상이 다 적 같이 느껴진 적이 있었다. 그런 젊은 세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대사 같다"며 명대사를 꼽았다.
권혁재 감독은 "'나만 포기하면 다 편한 건가?' 이런 생각을 수 있는 어려운 시기에 '카운트'를 본 관객들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무엇보다 희망을 선사할 영화 '카운트'는 오는 2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