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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사?' 내홍 딛고 1위 이끈 김연경, 이미 충분한 감동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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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시사?' 내홍 딛고 1위 이끈 김연경, 이미 충분한 감동 안겼다

    흥국생명 김연경의 뒷모습. 한국배구연흥국생명 김연경의 뒷모습. 한국배구연'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결국 해냈다. 감독 및 단장 경질 사태 등 구단 내홍을 극복하고 팀을 1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17, 25-18, 25-19) 완승을 거뒀다. 승점 63을 쌓으며 현대건설(승점 61)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김연경이 만점 활약을 펼쳐 팀의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팀 내 최다인 19점을 책임졌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63.33%에 달했다. 범실도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5위(530점), 오픈 공격 3위(41.56%), 퀵오픈 4위(45.55%), 시간차 1위(61.15%) 등으로 각종 공격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공격 종합 1위(46.02%)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이 정규 시즌 1위를 탈환한 것은 올 시즌 초반인 2022년 11월 1일 이후 106일 만이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김연경도 우승에 목말라 있는 건 마찬가지다. 해외 무대에 도전하기 전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7-2008시즌 이후 15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활짝 웃고 있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활짝 웃고 있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그런 김연경은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치고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시즌 중 확실한 의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은 분야를 막론하고 통용된다. 스포츠에서 우승이란 전제 조건이 붙으면 감동은 배가 되는 법이다. 현재 김연경이 처한 상황에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던 권순찬 전 감독을 부임 8개월 만에 돌연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논란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차기 사령탑 선임까지 매끄럽지 못해 빈축을 샀다. 권 전 감독이 떠난 뒤 대행을 맡은 이영수 수석 코치는 1경기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새 사령탑으로 낙점된 선명여고 김기중 감독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부담을 느껴 감독직을 고사했다. 결국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어려움을 딛고 당당히 1위에 올라섰다.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고참 선수로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윗선의 선수 기용 개입에 대한 구단의 거짓 해명에 반박하는 등 정면으로 맞서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감쌌다.
     
    코트 안에서도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흥국생명은 내홍 사태가 벌어진 뒤에도 김연경을 필두로 10경기 7승 3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1위로 도약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이에 김연경의 거취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왔고, 은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향후 행보는 아직 알 수 없다. 은퇴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코트를 떠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명성을 떨쳤고, 국내 무대 복귀 후에도 배구계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어떤 결론이 나도 전설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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