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서울시향 제공 낙상 사고에서 회복한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3월 서울시향 정기공연(총 6차례)에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마무리한다.
벤스케는 3월 24~25일 정기공연(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지휘봉을 잡고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판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6번을 들려준다.
모음곡은 핀란드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시벨리우스가 28살에 쓴 11곡 중 직접 고른 3곡을 모았다. 교향곡 제6번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가장 섬세하고 온화한 작품으로 꼽힌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도이치그라모폰(DG)의 간판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1995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가 협연한다.
바티아슈빌리는 핀란드 작곡가 망누스 린드베리가 바이올린 협주곡을 헌정할 만큼 핀란드에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향과는 첫 무대다.
30~31일 정기공연(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자신이 서울시향 음악감독 임기 중 시작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리저널 버전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오리지널 판본보다 1905년 개정판이 주로 연주된다. 오리지널 버전을 실연으로 듣는 건 흔치 않은 기회인 셈이다.
오리지널 버전은 이질적 구성과 리듬, 선율과 전조의 변형으로 개정판과 다른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카덴차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협연자로는 엘리나 베헬레가 나선다. 베헬레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리지널 버전을 연주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오리지널 버전은 시벨리우스 가문이 1990년부터 자신들이 승인한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만 연주할 권리를 주고 있다. 벤스케는 1990년 이 가문의 승인을 받은 첫 지휘자이고, 베헬레는 2015년 이 협주곡 연주를 허락받았다.
교향곡 제2번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 교향곡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핀란드의 자연 풍경과 향취가 느껴져 '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린다.
10~11일 정기공연(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독일의 지휘자 잉고 메츠마허가 지휘하고, 몰도바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가 협연한다.
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