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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는 북핵위협보다 심각해" 부산CBS, 생명돌봄 운동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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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문제는 북핵위협보다 심각해" 부산CBS, 생명돌봄 운동 나선다

    초저출생 위기 극복 위한 생명돌봄국민운동 부산캠프 출범

    북핵 두려워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는 그 이상의 위협
    '지방엔 먹이가 없고, 서울엔 둥지가 없어' 결혼·출산 기피 이유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야' 돌봄이 핵심 정책 돼야
    '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 사회 인식 변화 필요
    민관, 지역교계와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해법 찾을 것
    생명돌봄 캠페인으로 2030년까지 부산 합계출산율 1.0명 기대

    ■ 방송 : 부산CBS '이슈 인사이드'
    ■ 채널 : 표준FM 102.9 (17:00~17:30)
    ■ 진행 : 국재일 아나운서
    ■ 패널 : 이재웅 부산CBS 대표


    ◇ 국재일> 생명돌봄국민운동 부산캠프의 출범작업을 실질적으로 진행해 온 이재웅 부산CBS 대표와 함께 부산캠프가 왜 만들어졌는지,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펼쳐나가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웅> 안녕하세요.

    ◇ 국재일> 그동안 부산캠프 준비에 수개월 동안 매달리셨는데, 순조롭게 출범이 된 것 같습니다.

    ◆ 이재웅> 네, CBS가 2021년 첫발을 내디뎠던 출산돌봄 캠페인을 좀 더 확대하고, 실질적인 운동기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던 차에 지난해 11월 CBS를 돕는 교계 지도자들과 교감을 갖다가 12월부터 본격적인 캠프 구성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1월에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MOU를 체결한 뒤 저출산 문제를 일찍부터 고민해 오셨던 목사님들뿐 아니라 지자체, 교육청, 상공회의소, 부산지역 주요 대학, YMCA, YWCA, 연구기관, 산부인과 전문의,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소중한 분들과 교감하며 캠프 구성 준비를 하고 사업구상을 하는 식으로 준비를 한 끝에 약 4개월 만에 출범식을 열게 된 것입니다.

    ◇ 국재일> CBS가 저출산과 인구위기에 주목한 이유가 뭘까요? 부산캠프의 참여 범위가 넓어진 이유도 궁금하고요.

    ◆ 이재웅> 절벽이 내다보이면 절박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절박함 때문입니다.

    십 수년간 380조 원을 쏟아붓고도 저출산의 추세를 꺾지 못하고, 세계 최저 수준에다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초래됐기 때문이죠.

    우리가 북한의 핵무기 실험을 두려워하지만, 저출산 초고령사회는 그에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실제적인 위협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방송국과 교회는 영혼에 울림을 주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CBS와 교계가 중심이 되어 생명돌봄 캠페인을 이끌어 가겠지만 지자체와 교육청, 경제계, 대학, 시민사회, 전문가 그룹이 함께 할 경우 출산과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범부산 차원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국재일> 그럼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요?

    ◆ 이재웅> 아주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지방엔 먹이가 없고, 서울엔 둥지가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방엔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 수도권으로 청년 세대들이 대거 몰려가는데, 정작 서울엔 집값이 비싸서 청년 세대들이 주거 불안에 시달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삶이 불안정한데 어떻게 결혼하고 애를 낳을 수 있겠냐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이런 사회경제적 현상을 우리는 '수도권 집중'이라고 표현하죠. 현재의 한국 사회는 수도권 집중 망국론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을 키워서 국토를 다극화해야 미래가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국재일> 또 있을까요?

    ◆ 이재웅> 청년세대가 결혼·출산을 기피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야!'라는 젊은 세대들의 표현에 녹아 있습니다.

    정부가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는데도 합계출산율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급락세를 보인 게 왜일까요? 바로 핵심을 잘못 짚었기 때문 아닐까요.

    돈의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육아 시간을 덜어줬으면 하는 게 청년세대나 젊은 부부들의 바람입니다.

    특히 워킹맘들에게 절실한 건 아이들의 방과 후부터 퇴근 시간까지의 공백 메우기였습니다.

    ◇ 국재일> 큰 틀에서 생명돌봄국민운동 부산캠프의 활동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요?

    ◆ 이재웅> '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직장과 불안하고 아이들 교육비를 걱정하는 현실을 너무 미리부터 우려한 나머지, 아예 결혼이나 출산을 일찌감치 포기하려는 경향이 굳어질 조짐을 보이는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독신을 부각하는 TV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현상도 청년들의 가치관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두면 비혼주의가 굳어지고 저출산은 꺾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봐서 결혼이나 출산의 기쁨,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캠페인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돌봄 정책 자문과 홍보입니다.

    돌봄 정책 시행은 정부나 지자체의 몫이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적절한 정책을 제안하고 수용하게 된다면 정책효과는 훨씬 커지지 않겠습니까?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듯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돌봄에 나설 수 있는 운동도 필요합니다. 또한 몰라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계층도 많을 것입니다. 정보 소외계층에는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알려주자는 게 저희의 구상입니다.

    ◇ 국재일> 앞으로 부산캠프 내부에서 계속 논의해 나가겠지만, 현재 구상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재웅> 가장 중요한 게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부산CBS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뉴스리포트를 통해서 출산과 돌봄의 기쁨과 성경적 의미라든가 가족의 소중함을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특히 저출산 극복을 이룬 모범사례를 발굴해서 알리는 데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 사랑을 담은 수기와 직접 제작한 영상 콘텐츠(UCC) 공모전도 실시하겠습니다. 감동적 포인트를 담은 수상작 일부는 저희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독교계에서도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말씀 선포라든가 돌봄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그것인데요, 주중 1일 탁아돌봄서비스와 산모들의 커뮤니티 조성, 방과 후 사각지대 없애기 등이 있습니다.

    ◇ 국재일> 생명돌봄국민운동 부산캠프가 갖는 의미와 향후 캠프 운영계획도 소개해 주시죠.

    ◆ 이재웅> 네, 부산캠프는 CBS가 주도한 생명돌봄국민운동캠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민관 합동으로 지역 캠프가 만들어진 첫 사례이기 때문에 생명돌봄운동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앞으로 대학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그룹과 연계해서 다양한 활동도 모색하게 될 것이고, 모임도 정례화하겠습니다. 정책 자문과 정책홍보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시, 의회, 교육청 등 여러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생명돌봄캠페인이 범부산 차원에서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2030 월드엑스포가 예정된 오는 2030년에는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1.0까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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