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홈런. 연합뉴스박건우(32·NC)가 궁지에 몰린 한국 야구 대표팀 공격의 선봉에 선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 경기를 치른다. 2연패를 당한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을 위해 반드시 첫 승이 필요하다.
앞선 두 경기서 6번 타순으로 나왔던 박건우는 이날 1번 타자로 출전한다. 그는 경기 전 "타순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평소에 하던 대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개막 전부터 사활을 걸었던 첫 경기 호주전(9일)에선 7 대 8로 졌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10일)을 상대로 4 대 13 대패를 당했다. WBC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박건우는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팀 분위기에 대해 "주장 (김)현수 형이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서로 본인이 못해서 졌다며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모두가 잘못해서 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오늘 경기도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서 박건우의 타격감은 준수한 편이다. 호주전 3타수 1안타 1득점, 일본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경기 타율은 2할8푼6리지만 모두 득점과 연결된 만큼 영양가가 있었다.
박건우는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 "대표팀에 합류할 때부터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컨디션도 빨리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한국 야구의 운명이 걸린 체코와 3차전을 앞두고 "무조건 이길 거고 잘할 거라 믿고 있다"면서 "믿는 수밖에 없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은 박건우가 한국 야구의 활로를 뚫어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