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연합뉴스어떤 역할을 맡겨도 듬직하다. 한일전 마지막 투수로 나서 콜드 게임 패배를 막아낸 박세웅(27·롯데)이 체코전 선발로 나와 한국 야구 대표팀에 첫 승을 안겼다.
박세웅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7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총 59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줬다. 삼진을 무려 8개를 잡아내며 체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2경기 연속으로 믿음직한 투구를 펼쳤다. 박세웅은 지난 10일 한일전에서 4 대 13으로 뒤진 7회말 마무리 투수로 나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콜드 게임 패배를 막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대회 2패째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대표팀을 심폐 소생했다.
1회부터 박세웅은 삼진 1개와 뜬공 1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역시 삼자범퇴를 이뤘는데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까지 뽐냈다.
박세웅의 호투에 힘입어 타선도 터져줬다. 1회 무려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2회 김하성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다.
3회와 4회에도 박세웅은 모두 삼자범퇴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때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5회 박세웅은 투구 수가 점차 올라가자 지친 기색을 보였다. 선두 마틴 체르빈가에 초구부터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1라운드 제한 투구 수 65개에 근접해지자 곽빈에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박세웅이 물러난 뒤 대표팀 마운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철원이 7회초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격차가 4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7회말 김하성이 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도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체코가 8회초 다시 1점을 따내며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