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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큰 불 잡혔지만…주민들 "집안 가득 냄새 심해"



대전

    한국타이어 큰 불 잡혔지만…주민들 "집안 가득 냄새 심해"

    주민들 "화재 발생 1시간 지나자 불기둥 50층까지 치솟아"…집안 곳곳 냄새와 그을림 발생
    맞벌이 가정 자녀 돌보느라 고충…2014년에 이어 대형 화재 또 발생, 근본 대책 마련 필요


    "불기둥이 50층 높이까지 치솟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60대 여성 A씨는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인근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오후 10시쯤 불이 난 상황을 창문 너머로 지켜봤다. 화재 초기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냄새가 심하게 나더니 1시간 가량 지나자 불기둥과 함께 폭발음까지 들리면서 공포감이 엄습했다고 말했다.
     
    13일 대전CBS와 만난 그는 "창문으로 보고 있는데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50층까지 불기둥이 치솟는 것처럼 보였다"며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아파트 화단으로 번지는데 너무 무서워 친척집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A씨는 "창문을 다 닫고 피신했는데 아침 일찍 집을 들어가 보니 밀폐된 공간이었지만 냄새가 집안 가득했다"며 "밤새 안부를 묻는 전화가 수십통이 걸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상가에 와보니 동네가 뿌옇게 연기에 휩싸였고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면서 "지난 2014년 화재보다 더 심각한거 같다"고 덧붙였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매캐한 연기가 인근 마을을 뒤덮자 시민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매캐한 연기가 인근 마을을 뒤덮자 시민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학교와 학원 등이 휴업하면서 맞벌이 가정은 자녀들을 보살피느라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화재로 신탄진중학교와 신탄진중앙중학교 등 2곳은 하루 재량 휴업에 들어갔고, 이문고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일부 학교들은 등교 시간을 지연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인근 주민은 "공장 인근에는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도 많은데 갑자기 학교와 학원 등이 쉰다는 소식에 휴가를 내야 했다"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기와 냄새가 온 동네를 휘감고 있어서 매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대규모 화재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40대 B(여)씨는 "그때도 큰 불이었는데 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똑같이 큰불이 났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아이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고 말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대전 대덕구청이 13일 대덕구 대덕문화체육관에 긴급 대피소를 마련됐다. 인상준 기자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대전 대덕구청이 13일 대덕구 대덕문화체육관에 긴급 대피소를 마련됐다. 인상준 기자
    대덕구는 화재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 대덕문화체육관에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6명의 주민이 대피소를 방문해 등록을 마치는 등 오후 1시 현재 17명의 주민들이 접수를 마쳤다.
     
    일부 주민들은 생계로 인해 접수만 한 채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13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초진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9대 등 장비 158대와 소방인력 474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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