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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CPI 긴축 속도 늦출까? 다음주 FOMC 주목

금융/증시

    美 2월 CPI 긴축 속도 늦출까? 다음주 FOMC 주목

    미국 소비자물가, 시장 예상치 부합했지만 2% 부족
    1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6% '고공행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금융안전성 '발등의 불'
    지난달 잠시 '정차'했던 한은 금통위
    다음주 FOMC 한미금리차 확대 여부에 촉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둔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 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높아 물가 억제를 위한 고금리 기조 유지와 금융 안정성 확보 사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고물가에 선제적 대응은 물론 외환시장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은행도 다음 주 미 연준의 금리 행보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 부합한 미 소비자물가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1월 6.4%와 비교해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물론, 상승폭 자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식료품 물가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9.5% 각각 올랐다.

    하지만 에너지 물가가 전월보다 0.6%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지수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대외 변수로 꼽히는 에너지 가격 중 천연가스가 전월보다 8.0% 급락해 2006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물가 불안의 급한 불은 끈 셈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상승했다.

    지난 해 9%를 넘겼던 CPI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틀림없지만 미래 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근원 CPI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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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파산하는 등 특수은행과 중소 은행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 시스템 보호 사이에서 미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오는 21~22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데 현재 연 4.5~4.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 지도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3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지난 주 SVB 사태로 빅스텝 가능성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미 월가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 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거나 아예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고물가 고착화 억제 VS 경기침체 우려…고민 깊어지는 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달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지 않는다. 지난 달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한 금통위의 다음번 회의는 4월 11일이다.

    현재까지는 금통위가 지난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8%로 5%를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한은의 중기 물가 목표인 2%대까지 내려가려면 고금리 정책이 한동안 유지되야 한다.

    문제는 경기둔화 우려다. '고물가의 고착화'를 막는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고려해야 하는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 폭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미 연준이 SVB 사태로 인한 금융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은 역시 현재의 금리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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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금리차가 1.5%포인트로 벌어지게 돼 국내 투자금 유출 등도 신경써야 한다.

    미 연준이 한 발 더 나아가 '빅스텝'을 밟으면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도 자연스레 3.7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한은이 공개한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6명 중 5명은 향후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환율, 물가 등을 고려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위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내외 금리차가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와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물가를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 여건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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