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르는 등 새해들어 일부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공급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물가 관리대책을 통해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02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8.9% 상승했다.
무 한개 가격은 3206원으로 77.4% 폭등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지난해 폭염과 늦더위 여파로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해 지는 등 이례적인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것이다.
특히 무의 경우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영향이 컸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가용 물량을 시장에 최대한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매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과일의 경우 사과는 1년 전보다 10% 정도 가격이 내렸지만 배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신고)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만1955원으로 1년 전보다 24.6%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 줄면서 공급량이 감소했고 여기에 수확 후 저장 단계에서 고온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며 유통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감귤도 지난해 폭염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10개에 4804원으로 1년 전보다 12.3% 올랐다.
한우와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내렸다. 반면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2649원으로 8.5% 올랐다.
다만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닭고기와 계란값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AI 발생 등으로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이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해 물가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