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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m 상공서 살상력 극대화…핵 전술 구체화 한 北

국방/외교

    800m 상공서 살상력 극대화…핵 전술 구체화 한 北

    지난 주말 '핵 반격 종합훈련' 실시…공중폭발, 사일로 공개도 이례적
    실전적 핵 교리 과시…김정은 "핵 보유만으로는 한계, 공격태세 완비"

    연합뉴스연합뉴스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북한이 실전적인 전술핵 훈련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한반도 정세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20일 지난 주말 이틀간 실시된 '핵 반격 가상종합전술훈련' 소식을 전하며 "적에게 보다 강경한 실전 대응 의지와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2~3일 간격으로 미사일 전술을 다변화하며 위협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온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사흘 전의 '화성-17형'(ICBM)에 비해 외견상 도발 수위가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의 이 미사일은 사거리(800km)나 고도(50km) 등은 특별하지 않지만 공중폭발과 사일로(지하격납고) 발사라는 점은 과거와 다르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동해 상공 800m 지점에서 공중폭발했다. 이는 인명 살상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도 약 600m 상공에서 폭발했다. 일각에선 전자기펄스(EMP) 공격용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EMP탄은 수십km의 고도에서라야 효과적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상폭발은 지하 군사시설 등 강화된 군사표적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반면, 공중폭발은 파괴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며 특히 건물이 많은 도심 공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공중폭발의 더 중요한 의미는 핵 공격 목적임을 분명히 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핵 전투부(탄두)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 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물론 북한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공중폭발 시험을 했다고 공개했고 앞서 1월에도 비슷한 시험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핵과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이름 자체를 아예 '핵 반격' 훈련으로 명시한 채 보다 공세적이고 실전적으로 치러졌다.
     
    1일차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실기훈련에 이어 2일차 실제 발사훈련을 진행하며 실질적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 
     
    북한 매체는 '핵 보유만으로는 전쟁 억제에 한계가 있으니 언제든 신속정확하게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 태세를 완비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 훈련이 이례적으로 사일로에서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북한 매체 보도사진을 보면 사일로 발사의 특징인 V자 형태 화염이 목격됐다. 
     
    기동성과 은밀성을 위해 주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이뤄졌던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이다. 
     
    이는 ICBM 같은 대형 미사일은 TEL로 이동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에 사일로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훈련은 그 사전시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이번에 공중폭발과 함께 사일로 방식을 공개한 것은 향후 추가 도발에 대한 일종의 힌트라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화성-17형으로 우주사진을 찍어 보여준 것도 향후 정찰위성 발사를 암시하는 길닦이 성격이 있다"며 정찰위성에 이어 정상각도 ICBM 발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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